"대체물량 공급 등으로 금주중 안정화 기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최근 자동차 연료용(수송용) 수소 공급 부족으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12월 중순께 수급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토요일인 지난 25일부터 타 생산 시설에서 확보된 추가 물량을 공급해 수소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수소 충전소가 발주하는 물량 대부분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수소 수급 불안의 주된 원인인 현대제철 설비 이상도 내달 중순께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당진 현대제철은 12월 중순 완료를 목표로 설비 보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송용 수소 수급 문제는 국내 주요 수소 생산업체 중 한 곳인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의 수소 공급라인 설비 3개 중 2개에 문제가 생겨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비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돼 수소 생산량이 줄었고,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의 일부 수소 충전소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수송용 수소의 물량은 중부 지역 수요의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영업을 중단하거나 운영 시간을 단축한 수소 충전소 20여곳도 수소 수급 개선에 따라 29일부터 정상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고가 없어 영업을 중단했던 곳이 23곳에서 27일에는 9개로 감소했고, 내일(29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역적으로 일부 불균형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대체 물량이 공급되고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번 주 중 수급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는 모두 160개로 이 중 약 60%에 해당하는 96개가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등 중부지역에 있다.
국내 수송용 수소는 대부분 당진과 서산 등지의 제철소에서 철강·화학 제품을 생산하면서 만들어지는 부생 수소와 평택, 삼척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분해해 만드는 개질 수소다.
오는 12월 연간 최대 3만t 규모의 수송용 수소 생산이 가능한 SK E&S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인천에서 준공되는 만큼 정부는 향후 국내 수송용 수소시장 수급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그린수소'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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