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간식 즐기지만 남이 먹는 소리 듣기 싫다"…상대방 소리 걸러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영상통화를 하거나 줌 회의를 할 때 상대방이 먹는 과자 소리가 귀에 거슬린 경험이 있는가.
특히 멀티플레이 게임을 할 때 몇시간씩 헤드폰을 쓰고 있다면,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릴 수 있다.
이런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미국의 나초칩 회사 도리토스가 음성 채팅, 줌 또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모든 통화에서 '바삭'하며 과자 씹는 소리를 없애주는 앱 '도리토스 사일런트'를 이달 초 출시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게이머들을 위해 개발된 이 앱은 현재 PC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점차 다른 기기로도 적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마이크를 쓸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칩을 씹을 때 나는 바삭바삭한 소리는 쿠키보다 자극적이다. 바로 이 점이 특히 게이머들에게 도리토스가 인기 있는 이유다.
그러나 도리토스가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에서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게이머 본인은 간식 먹으며 게임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상대방이 간식 먹는 소리는 거슬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먹는 건 괜찮지만 남이 먹는 소리는 듣기 싫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덜 바삭한' 도리토스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비웃음을 샀던 도리토스는 새 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앱 개발을 맡은 스무스 테크놀로지는 약 500명이 도리토스를 씹는 소리를 녹음해 5천가지의 바삭거리는 소리를 시뮬레이션했다.
그리고 말하는 목소리와 이 바삭거리는 소리를 섞은 뒤 이를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을 생성, 이들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은 도리토스에서만 학습됐지만 실제로는 다른 칩, 크래커, 생야채 등의 소리에서도 작동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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