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에너지·식량 안보·광물 등 투자 협력 MOU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경제난을 겪는 '형제국' 파키스탄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지원을 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관영통신 APP에 따르면 UAE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전날 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이들 MOU가 에너지, 항구 운영, 폐수 처리, 식량 안보, 물류, 광물, 금융 및 재정서비스 등에 관한 UAE의 투자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르 총리는 MOU 서명에 대해 "파키스탄과 UAE 간 경제 파트너십의 새 시대를 열 역사적 사건"이라고 반겼다.
다만, APP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두 지도자가 양국 간 경제적,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고, 양국은 시련의 시기를 견뎌낸 깊은 형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인구의 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UAE는 역시 수니파가 인구의 90%에 달하는 파키스탄과 전통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UAE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파키스탄의 주요 채권국이며 지난 몇 년간 여러 방식으로 파키스탄에 경제적 지원을 해왔다.
카카르 총리는 28일부터 쿠웨이트도 방문, 경제 협력 관련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두바이로 이동해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카르 총리의 이번 1주일간의 중동 방문은 경제난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서 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파키스탄 '실세'로 평가받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도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을 방문했다. 당시 무니르 총장은 UAE 방문에서 파키스탄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해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해 달라고 요청해 승낙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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