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측근의 왕실 관련 신간 도서 '엔드게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아버지 찰스 3세를 능력이 부족한 과도기 왕으로 여기며, 둘 사이에 불신과 긴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와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 지지자인 오미드 스코비는 왕실에 관한 책 '엔드게임'에서 이처럼 전했다.
스코비는 왕실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2020년에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 관한 책 '자유를 찾아서: 해리와 메건 그리고 현대 왕실 가족 만들기'를 공동 집필했다.
스코비는 이번에 출간한 책에서 윌리엄 왕세자는 아버지를 과도기 왕으로 보고 넘어서려고 하며, 찰스 3세는 아들의 행동에 불안해한다고 썼다.
예를 들어 찰스 3세가 처음으로 군기 분열식을 했는데 그와 관련된 기사는 윌리엄 왕세자가 더 타임스지와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1면에서 밀려났다.
윌리엄 왕세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있는 앤드루 왕자 문제와 관련해선 아버지가 제대로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여긴다고 스코비는 말했다.
그러면서 윌리엄 왕세자가 앤드루의 왕자 칭호 박탈 등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스코비는 부자 사이에 불신과 끓어오르는 적대감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해 윌리엄 왕세자가 응고지 풀라니와 관련해서 대모인 수전 허시와 즉시 거리를 두는 결정을 단독으로 내렸을 때는 찰스 3세 측에서 경솔하다며 분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측근이던 허시는 아프리카와 카리브계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들을 돕는 단체인 시스타 스페이스의 대표인 풀라니에게 "진짜로 어디서 왔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
또 윌리엄 왕세자는 동생이 치료사들에게 세뇌됐다고 여긴다고 그는 말했다.
찰스 3세에 관해선 호화로운 생활로 비난받곤 했으며, 1천수짜리 이불커버, 다림질된 신발 끈 등을 이용하고 치약은 정확히 1인치를 쓴다고 스코비는 주장했다.
그는 찰스 3세가 훈장 매매 의혹으로 찰스 3세 자선재단의 최고경영자(CE0)직에서 물러난 최측근 마이클 포셋과 여전히 대화하고 지낸다고 덧붙였다. 그는 찰스 3세를 위해 소변 샘플 통을 들고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찰스 3세와 해리 왕자의 관계에 관해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후 둘째 아들을 '저 바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게 됐다고 말했다.
커밀라 왕비와 관련해선 TV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이 메건 마클을 '피노키오 공주'라고 부르면서 왕실을 옹호해준 데 조용히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스코비는 케이트 왕세자빈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차가워질 수 있는 성격으로, 마클의 도움 요청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찰스 3세는 해리 왕자 부부의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이후 며느리 마클과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마클은 여기에서 아치 왕자 피부색을 걱정한 두 명의 신원을 밝혔다고 말했다.
마클은 윈프리 인터뷰에서 아치 왕자를 낳기 전 피부색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 책의 네덜란드판에 이 두 명의 이름이 공개되는 사고가 발생해서 책 판매가 중단됐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BBC는 책 제목이 왕실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지만, 그 내용은 왕실을 침몰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지는 해리 왕자 부부 지지자의 선전물이라고 평가했고, 더 타임스는 해리 왕자 부부의 최대 팬이 돌아왔다고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