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보 후에야 알아…언론 "서버 공격으로 日 우주개발 민감 정보 유출됐을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올여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AXA 조직 내 네트워크를 일원화해 관리하는 서버인 '액티브 디렉터리'(AD)가 공격 대상이었다.
이 서버는 조직 내 주요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으며 직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나 접근 권한 등 정보도 관리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대규모 정보 유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AD 서버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일본의 우주 개발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누군가가) 자유롭게 볼 수 있었을 우려가 있다"면서 "관계자는 'AD 서버에 침입한 이상 대부분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커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말했다"고 했다.
경찰은 올여름 JAXA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가을에 발견해 JAXA에 통보했다.
JAXA는 경찰 연락을 받을 때까지 불법적인 접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연락 이후 JAXA가 소관 부처인 문부과학성에 보고하면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2003년 출범한 JAXA는 일본 우주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립 연구개발법인이다.
로켓 발사와 유인 우주개발, 소행성 탐사 등을 폭넓게 다루며 최근에는 인공위성 등 안보 분야에서 방위성과도 협력하고 있다.
앞서 2016∼2017년 일본 방위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때 JAXA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일본 경찰은 당시 중국군 지시를 받은 해커 집단이 사이버공격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민간기업과 대학 등의 우주 분야 첨단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뒷받침하고자 JAXA에 10년 기한으로 총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종합경제대책을 이달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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