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한국문화원, 한-EU 수교 60주년 기념 초청 연주회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인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성악가 황수미(소프라노)와 김태한(바리톤)이 28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벨기에 현지에서 이색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공연장인 플라제에서 한-유럽연합(EU) 수교 60주년을 맞아 개최된 초청 음악회에서다.
황수미와 김태한은 각각 2014년과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한국 성악가로,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모차르트, 베토벤, 풀랑크, 코른골드 등 유럽 클래식 가곡을 비롯해 김동환의 '그리운 마음', 신동수의 '산아', 조두남의 '새타령' 등 한국 가곡을 선보였다.
한-EU 수교 60주년의 의미를 부각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인 만큼, 현지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자는 차원에서 황수미가 짠 레퍼토리라고 한다.
이날 유료로 진행된 공연에서 평일임에도 거의 전석이 매진됐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한동안 계속됐다.
이에 황수미, 김태한은 앙코르곡으로 에릭 티먼의 '봄바람'(Spring Wind)를 듀엣으로 선보였다.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역대 한국인 우승자는 홍혜란(성악·2011년), 황수미, 김태한 등 세 명이다.
특히 김태한의 경우 올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우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협력으로 '2023 한-EU 수교 계기 60주년 문화행사' 일환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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