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케냐에 내린 폭우와 홍수로 120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먼드 오몰로 케냐 내무장관은 이날 엘니뇨가 불러온 폭우와 홍수로 동부지역 4개 카운티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지금까지 120명이 숨지고 9만여 가구가 홍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오몰로 장관은 수력발전소가 있는 타나강의 키암베레댐의 수위가 만수위까지 1m를 남겨 놓은 상태라면서 범람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하류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 기상청은 내년 1월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앞서 하루 전날 케냐 대통령실은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76명 발생했으며 3만5천여 가구가 홍수를 피해 임시거처로 이동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케냐가 있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으나 엘니뇨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폭우 피해를 겪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지난주 폭우와 홍수로 100명 가까이 숨졌으며 200만명이 홍수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폭우와 이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43명이 희생됐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이달 초 전했다.
한편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에서 나타난 기상이변으로 지난해에만 2천700만명의 어린이가 기아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안보 단계분류(IPC)의 기아 현황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개국에서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아 위기 수준에 빠진 사람이 5천700만명 정도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어린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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