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회장 선거, 과열된 분위기로 잡음…오해·억측 해소하고 공정하게 치러지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29일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자신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 "회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지난달 26일 선거활동이 시작된 뒤로 대의원에게 (선거와 관련해)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15일 치러지는 차기 건설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다. 정관에 따라 '선거권자(대의원)의 5분의 1 이상, 3분의 1 미만의 추천'을 받아야 입후보할 수 있다.
업계에 후보군으로 3명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후보측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김 회장이 해당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대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 회장 선거가 시도회장이 지역 총회를 통해 선출한 대의원 156명이 회장을 뽑는 간선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시도회장이 지난 6월 25일께 임명돼 자신과 잘 알지도 못하고, 이후 선발된 대의원과는 제대로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대의원들과 만날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것도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다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열된 선거 분위기로 수차례 잡음과 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나 오해와 억측을 해소하고 협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입후보 예정자로 한승구 계룡건설 대표,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 등 3인이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0년 취임 후 협회 직원 수 감소와 예산 감축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협회 인력이 계약직과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130여명에 이르렀으나 필요 인력만 남기고 정리해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회비 운영 면에서도 새어나가는 구멍이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회비를 받아서 운영하는 조직인 만큼 안쓸 돈을 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에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 연장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 시 "건설 사업은 아무것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림건설 경영자이기도 한 김 회장은 최근 건설시장과 관련해서는 "모르는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많이 돼 건축비가 30% 올랐다"면서 "공사비가 이렇게 올랐는데 집값이 떨어지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강남권의 분양 계획이 잇달아 연기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합과 건설사 간 공사비 마찰 때문"이라며 "공사비를 올리지 않으면 적자가 나는 상황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택지 유찰이 많은 것도 땅값이 오른 데다 공사비도 올라 남는 게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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