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후발주자였고 대륙별 순환 개최 흐름 탓"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며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불가능한 임무)"이라고 밝혔다.
타야니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게재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패한 것은 안 좋은 소식이지만 안타깝게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전날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후보도시 3곳 중 가장 적은 17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타야니 부총리는 "정부, 외교부, 로마시와 라치오주, 기업인 등 우리는 모두 의무를 다했고, 잘 싸웠다"며 "하지만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우리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인으로는 로마가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후발주자라는 점을 꼽았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때는 이미 사우디와 한국이 BIE 회원국 다수의 표를 선점한 상태였다고 했다.
아울러 2015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미 엑스포를 개최했던 이력도 원인으로 짚었다. 대륙별 순환 개최 흐름을 고려할 때 몇 년 전 엑스포를 개최한 이탈리아가 또다시 엑스포를 유치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타야니 부총리는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역풍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올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을 개최했고, 동계올림픽(202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2032년) 개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타야니 부총리는 "사우디의 승리 뒤에는 투표 매수가 있었다"는 잠피에로 마솔로 2030 로마 엑스포 유치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마솔로 위원장은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국제사회가 압도적으로 리야드를 선택한 것은 거래가 작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처음에는 월드컵이었고, 오늘은 엑스포였고, 다음에는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