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 등 산악지대 눈 녹으며 서식지 줄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북미 산악 지대에서 서식하는 동물 울버린이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개체 수가 줄어 정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종에 지정됐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은 29일(현지시간) 북미 울버린 개체군을 법에 따른 멸종위기종으로 등록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동물은 여러 환경법에 따라 법적 보호를 받게 돼 개체 수가 더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휴 모리슨 태평양 지역 국장은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서식지의 질적 저하 및 파편화의 영향이 커지면서 울버린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멸종위기종 지정 결정은 장기적인 영향을 저지하고 미국과 인접지역에서 울버린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FWS에 따르면 북미 울버린은 중간 크기의 육식동물로, 미국 북부의 로키산맥과 노스캐스케이드산맥, 아한대 숲,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툰드라 지역에서 발견된다. 눈에 적응해 추운 기후에서 살며 서식 범위가 넓다.
가장 최근 목격된 것은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나타난 3마리였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법에 따라 울버린이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USFWS는 2013년에 울버린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으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재평가를 거친 뒤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환경단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해 몬태나주 연방판사는 정부가 이 결정을 취소하고 울버린의 멸종위기종 지정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명령했다.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의 육식동물 보호법 책임자인 안드레아 자카디는 "다른 많은 종과 마찬가지로 울버린도 연방정부의 보호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마침내 그들이 회복의 길에 들어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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