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라잉 최고사령관 "군 기지 겨냥 드론 공격에 개입"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에서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사정부 수장이 외부 세력의 반군 지원설을 제기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최근 군정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외국의 전문가들이 정부군에 대한 반군의 공세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흘라잉은 "지난달 북부 샨주에서 무장세력이 정부군 기지를 상대로 감행한 드론 공격에 외국인 전문가들이 개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중국과 접경 지역인 샨주의 모네꼬 지역에서는 장성급 경보병 대대장이 반군 드론이 투하한 폭탄이 터지면서 현장에서 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흘라잉은 성명에서 외국의 드론 전문가들이 어느 국가에서 왔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8일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 긴급회의에서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미얀마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흘라잉은 당시 중국의 암묵적 지원이 없었다면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은 군정을 지지해왔으나 최근 교전이 격화하면서 양국 관계에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미얀마군의 오폭으로 중국 영토에 포탄이 떨어져 중국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자 중국 정부는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미얀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북부 샨주를 비롯해 카친, 사가잉, 친, 라카인주에서 군정 타도를 내걸고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달 27일 대규모 합동 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반군이 미얀마군으로부터 빼앗은 전초기지와 주둔지 등은 최소 303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형제 동맹의 총공세 이후 33만5천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200명, 부상자는 263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