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떠난 광고주들에 '발끈'…공개 대담서 욕설 내뱉어

입력 2023-11-30 11:01   수정 2023-11-30 16:49

머스크, X 떠난 광고주들에 '발끈'…공개 대담서 욕설 내뱉어
NYT 딜북서밋 참석…반유대주의 논란에는 "댓글 달지 말았어야" 후회
테슬라 노조 결성 움직임에는 "동의 안해"…"최고 자동차 만든다" 자신감
3년 이내 인간보다 똑똑한 범용인공지능 출시 전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불거진 반유대주의 논란과 관련해 주요 대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한 데 대해 발끈하며 공개 석상에서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공개 대담에 참석해 최근 X의 반유대주의 논란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이 플랫폼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 광고주들이 자신을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f'로 시작하는 단어를 포함한 욕설과 함께 "가 버려라"라고 외쳤다.
그는 특히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를 겨냥한 듯 "밥, 당신이 만약 청중석에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느끼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이거는 머스크에 앞서 같은 행사의 대담에 참석해 X에 대한 광고 중단 관련 질문에 "일론 머스크, X와의 연관성이 우리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대 아래에서 대담을 지켜보던 청중들은 머스크가 여과 없이 거친 욕설을 내뱉고 특정인의 실명을 언급하자 눈을 크게 뜨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는 등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트윗 글에 대해서는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 특정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말았어야 했다"며 "내 의도를 더 길게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반유대주의자들에게 장전된 총을 건넨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논란의 발단은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관련된 게시글에 머스크가 지난 15일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단 것이었다.
이어 진보성향의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매터스가 X에서 나치즘을 내세우는 콘텐츠 옆에 주요 기업 광고가 배치돼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후 IBM과 애플,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주요 기업들이 X에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NYT는 지난 25일 X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번 광고주 이탈에 따른 이 회사의 매출 손실이 최대 7천500만달러(약 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 2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번 논란과 관련이 없다며 해당 일정은 자신이 문제의 트윗을 올리기 전에 이미 계획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비롯해 자신의 문제 발언이 X나 테슬라 브랜드에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최고의 자동차를 만든다"며 "당신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무관심하든 당신은 최고의 차를 원하나, 최고가 아닌 차를 원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다음날 예정된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첫 인도 행사에 대해서는 "올해 지구상에서 최대의 제품 출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갈색 가죽 라이더 재킷을 입고 예정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머스크는 대담이 진행되는 90분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이날 테슬라 등 노조가 없는 자동차 제조사 13곳을 상대로 노조 결성 추진을 공식화한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그들(노조)은 회사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종의 지주와 소작농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며 노조를 결성하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백악관이 주최한 전기차 업계 경영자 회담에 자신이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여전히 품은 불만을 드러내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서는 인간보다 똑똑한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할 수 있는 시점을 지금으로부터 3년 이내로 예측했다.
그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AI 기술로 이용자의 시청 습관을 분석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을 지적하며 "AI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틱톡 사용을 중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축출 후 복귀 사태에 대해서는 자신이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는 점 등에서 "복합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올트먼이 쌓아온 권력이 그를 타락시켰다고 주장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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