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30개사 주가 지수, 내년 말 현재보다 2% 하락한 256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월가에서 내년 유럽 증권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는 230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MU 로컬 지수가 내년 말에 현재 수준보다 2% 하락한 256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테이카 전략가는 보고서에 "내년 상반기에 도전적인 거시경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유럽증시가 1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마테이카의 전망은 빗나간 것으로 판명됐으나 MSCI EMU 로컬지수는 현재 그의 올해 목표주가보다 2% 상승하는 데 그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번스타인의 전략가 새라 매카시와 마크 다이버는 유럽 경제가 올해 이뤄진 금리 인상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고금리 장기화 환경 속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의 완전한 효과가 시스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경기침체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돼 있어 유럽 증시는 9% 정도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경기둔화기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수익 모멘텀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과를 내는 업종을 선호한다면서 유틸리티, 은행, 에너지, 자동차 업종 등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유럽 담당은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600 지수가 내년 중반까지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바클레이스도 "그저 그런 성장과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BofA와 RBC캐피털마켓 등이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전망하는 등 미국 증시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13% 하락했던 유럽증시는 올해 들어 금리가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과 미국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 증시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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