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피해자 납북 추정 장소도 방문…"분노 느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30일 혼슈 중부 니가타(新潟)현을 방문해 납북 피해자를 면담하고, 또 다른 피해자의 납치 추정 장소를 시찰했다고 대사관이 밝혔다.
윤 대사는 이날 오후 니가타현 사도(佐渡)시에서 납북 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와 면담했다.
소가 씨는 1978년 사도시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북한에 납치됐다가 2002년 일본에 돌아왔고, 납치 이후 행방을 알지 못하는 모친을 구출해 달라고 호소해 왔다.
윤 대사는 면담 이후 일본 취재진과 만나 소가 씨에 대해 "괴로운 경험을 했음에도 납치와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소가 씨는 윤 대사 방문에 대해 "고맙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사는 이날 오전 니가타현 니가타시에서 요코타 메구미가 1977년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장소를 둘러봤다.
당시 13세였던 메구미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실종됐고, 나중에 납북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19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고, 2004년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 결과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본 정부와 가족은 메구미의 송환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윤 대사는 "행복한 가족을 덮친 일에 분노를 느낀다"며 한국에도 납치 피해자가 있으므로 한국과 일본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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