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국·병력 1천300명 동원…우크라전에 '사이버전' 경각심↑
주요 참가국 7개 언론사 초청…연합뉴스, 한국 언론으론 첫 취재
(탈린[에스토니아]=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국이 처음 참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연례 사이버방어 연합훈련 '사이버 코얼리션(Cyber Coalition) 2023'이 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마무리됐다.
탈린에 있는 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를 본부로 실시된 올해 훈련에는 나토 31개국 중 28개국과 한국, 일본, 우크라이나, 스웨덴, 조지아, 아일랜드 등 파트너국 7개국까지 총 35개국이 참가했다. 병력은 총 1천300여명이 동원됐다.
나토는 이번 훈련에 한국, 일본, 미국, 우크라이나 등 주요 참가국을 대표하는 언론사 7곳을 현장에 초청했다.
연합뉴스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2008년 훈련 개시 이래 한국 언론에 본부 현장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버 코얼리션은 사이버공격에 대비한 방어전략·전술 숙달과 함께 참여국 간 전문 기술·정보 공유 활성화와 협력 강화를 목표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사이버 훈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혔지만 올해는 참가국과 인원이 확대되면서 규모가 역대 최대였다고 나토는 설명했다.
올해 훈련이 최대 규모로 실시된 것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상대의 전력망, 발전소, 병원 등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전이 현대전에서 재래식 전투만큼이나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는 가상 적국이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연쇄 해킹을 하는 상황을 가정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고 신속히 복구하는 훈련과 미래 공격을 식별·차단하는 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여국 간 위협 정보과 대응 전략 등을 상호 공유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한국으로선 올해 파트너국 자격으로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나토와 실질 협력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인원 3명이 에스토니아로 파견됐고 서울 본부에서 8명이 원격으로 참여했다.
찰스 엘리엇 나토 훈련기획총괄장교(중령)는 지난달 30일 미디어 데이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한국 등 파트너국의 참여는 사이버 부문의 초국경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가령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가 나토를 대상으로 시도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북한이나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본 고유의 노하우를 지닌 파트너"라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한국 인력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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