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2025년 수도권서 서남부 사가현으로 이전 배치 추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주일 미군이 보유 중인 오스프리 수송기 추락 사고로 이 기종에 대한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내 전진 배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1일 오스프리 운용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육상자위대의 오스프리 서남부 이전 배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수도권인 지바현 기사라즈 주둔지에 잠정 배치 중인 육상자위대 오스프리를 남부인 규슈 사가현으로 이전 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방위성은 지난 6월 사가현 사가공항 주변에 자위대 사가주둔지를 착공했다.
2020년 7월 잠정 배치가 시작된 기사라즈 주둔지에는 현재 14대의 오스프리가 주기하고 있다.
방위성은 2025년 7월까지 이를 사가현으로 옮기는 등 사가주둔지에 총 17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방위성은 애초 사가현에서 오스프리를 운용할 계획이었으나,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로 무산되자 2020년 기사라즈 주둔지에 배치했다.
추락 사고 이후 기사라즈시의 와타나베 요시쿠니 시장은 "시민 안전에 대한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원인 규명과 안전 확보까지 비행을 중지해 달라"고 방위성에 구두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육상자위대는 오스프리 비행을 잠정 중단하고 사가현 내에서 예정된 훈련도 중지했다.
다만 모리시타 야스노리 육상자위대 막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지 우려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계속 우리는 (새로운 주둔지의) 정비에 임하겠다"고 말해 오스프리 이전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육상자위대는 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난세이 제도 방위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송 능력이 뛰어난 오스프리의 서남부 전진 배치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한다.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는 기존 헬기와 비교해 속도와 항속거리, 수송 인원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하지만 자위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몰라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오스프리의) '서남 이전'에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계획 차질을 우려했다.
주일 미군 오스프리는 지난달 29일 오후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섬인 야쿠시마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전날 참의원 외교국방위에 출석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미군에 오스프리 비행 보류를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가 보유 중인 오스프리 비행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오스프리 수송기는 일본에서 운항 중"이라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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