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지난달 26일부터 사흘 연속 방송…총 6부작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1913∼2002) 전 부총리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중쉰 탄생 110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 '적성'(赤誠·참된 정성이라는 의미)을 방영했다.
다큐는 편당 40∼45분 분량으로 모두 6부작으로 제작됐다. CCTV는 밤 10시 30분부터 하루 두 편씩 사흘 연속 방송했다.
프로그램은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덩샤오핑의 조력자로서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했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정치적 자산을 이어받았음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시 주석이 아버지의 88세 생일을 맞아 썼다는 편지도 공개했다.
시 주석은 편지에서 "아버지는 중국 인민을 위해 황소처럼 묵묵히 일했다"며 "이 사실은 제게 모든 힘을 인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시 주석의 모친 치신(齊心·95) 여사가 여러 차례 등장해 시중쉰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도 나왔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10월 15일 시중쉰의 생일을 맞아 그를 찬양하는 글들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산시(陝西)성 위원회 기관지인 산시일보는 1면에 '대중 속에서 나온 대중의 지도자-시중쉰 동지 탄생 110주년 기념'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시중쉰은 산시가 배출한 우수한 중국 공산당원, 위대한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탁월한 정치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중국 공산당 광둥성 위원회 기관지 남방일보도 같은 날 "시중쉰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 혁명에 대한 강력한 정신으로 진리를 견지하고 대담하게 일했다"면서 "광둥 지역의 개혁개방과 경제특구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1913년 10월 15일 산시성에서 태어난 시중쉰은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로 '중국 8대 혁명 원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마오쩌둥 집권 시기 반혁명 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덩샤오핑에 의해 복권되는 등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개혁개방 시기 광둥성 당 서기 등을 지내며 중국 경제 건설에 기여한 인물로도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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