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 2명 중 1명, 의료기기 사용에 불편 느껴"

입력 2023-12-01 11:11  

"시·청각 장애인 2명 중 1명, 의료기기 사용에 불편 느껴"
식약처 설문 결과…"간담회·지침서 통해 점자 표시 권장할 것"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시·청각 장애인 2명 중 1명은 의료기기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6월 의료기기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 변환용 코드 표시 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청각 장애인의 의료기기 사용 관련 어려움과 정보 제공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설문은 장애인 단체와 협력 아래, 시각장애인 44명·청각장애인 69명 총 11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됐다.
설문 결과, 의료기기 사용 시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6.9%(53명)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19.5%(22명),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28.3%(32명)였다.
이들은 주로 전원 버튼 위치나 버튼별 기능 구분 등 의료기기 사용 정보를 확인하는 일에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의료기기 사용 시 주의사항·유효기간 등 정보 또한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1년간 자주 구매·사용한 의료기기는 코로나 진단키트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혈압계(63건), 체온계(61건) 순으로 나타났다.
점자 등 표시를 희망하는 의료기기로는 시·청각 장애인을 합쳐 혈압계(53건)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근육통 완화 의료기기 등 개인용 조합 자극기(49건), 혈당측정기(46건), 체온계(38건) 등이 따랐다. 대부분 가정에서 개인의 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응답자들은 가장 제공받고 싶은 정보로 모델명·제품명 등 의료기기 명칭(27건), 업체명(23건), 사용 방법 및 주의사항(21건)이라고 답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혈압계, 혈당 측정기, 체온계 등에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 변환용 코드를 표기하고 의료기기 정보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체 참여는 자율이다.
아울러 간담회 등을 통해 점자 등 표시를 권장하고, 의료기기에 점자를 표시하는 방법·기준을 안내하는 지침서를 발간하는 등 제조·수입 업체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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