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자회사 설립 계약…올해 中 전기차 판매 각각 211%·70% 증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를 노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벤츠)가 현지 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합친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BMW와 벤츠는 전날 중국 내 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운영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BMW는 올해 8월 쓰촨성 청두에서 고속 충전 스테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대 600㎾의 충전 전력을 지원하는 고출력 충전소다.
이런 BMW 충전소는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이용할 수 있고, 현재 중국 9대 도시에 설치돼있다. BMW는 올해 말까지 약 50곳의 충전소를 만들 예정이다.
벤츠는 지난 10월 청두와 광둥성 포산에 중국 최초로 수랭식 고속 충전 기술을 적용한 충전소를 만든 상태다.
BMW와 벤츠의 합자회사는 내년부터 중점 신에너지차 도시를 중심으로 운영을 시작해 2026년 말까지 고속충전소 1천개, 충전기 7천개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소는 여타 전기차들에도 개방되지만, BMW와 벤츠 차량에는 독점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다만 차이신은 합자회사 설립·운영에는 관련 규제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MW와 벤츠는 올해 들어 중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BMW는 올해 1∼10월 총 7만8천568대의 순수전기차를 팔았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벤츠도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 2만595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70% 넘게 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세계 각국 메이커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국산 브랜드 중에는 니오(NIO)가 충전소 2천9곳에 충전기 9천400개를 보유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샹자동차와 샤오펑자동차도 충전 네트워크 건설에 뛰어들었다.
테슬라는 올해 11월 기준 중국 안에 1천800개 이상의 충전소와 1만1천여개의 충전시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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