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증시가 내년부터는 태풍이 강타해도 문을 닫지 않고 운영될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HKEX)는 내년 7월부터 악천후에도 증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HKEX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악천후 시 모든 운영은 원격으로 진행될 것이며 물리적 창구를 통한 서비스는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맞춰 은행업계도 관련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1월 26일까지 새로운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7월 태풍 시즌부터 새로운 운영 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 해 평균 6개의 태풍을 경험하는 홍콩에서는 태풍 경보 등급 5단계 중 3번째인 8호 경보가 내려지면 금융시장과 법원, 공공 기관, 학교가 문을 닫으며 버스와 페리 등도 운행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네 차례 증시가 문을 닫았으며, 2018년 이래 11회 휴장했다고 홍콩 증권거래소 윌프레드 이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세계 4대 증시인 홍콩은 글로벌 금융 허브 중 이례적으로 악천후에 취약한 곳"이라며 "태풍과 호우 경보 등급에 따라 각기 다른 규정을 적용받았던 홍콩 증시의 복잡한 운영 규정이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 속 홍콩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가 4년 연속 곤두박질하는 가운데 중국 본토의 압력도 작용해 규정 변화가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가 휴장하면 중국 증시와 연계된 거래도 모두 중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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