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위급 등 팔레스타인 수감자 더 많이 석방하라"
이스라엘 "살아있는 여성·어린이 인질부터 모두 풀어줘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끝나고 전투가 재개됨에 따라 아직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운명이 안갯속에 휩싸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납치한 인질 가운데 105명(이스라엘인과 이중 국적자 81명, 외국인 24명)은 지난 7일간의 휴전 기간에 풀려났으나 140명 가까이는 여전히 억류돼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석방했다.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 조건을 어기고 군사행동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전투 재개의 책임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인질과 수감자 석방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2명의 이스라엘 관리와 하마스 관리 자헤르 자바린이 말했다. 자바린은 수감자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이스라엘 관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소 한 차례 더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휴전 기간 추가 연장과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간극이 컸다.
하마스 관리 자바린은 하마스가 3가지 제안을 추가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하마스는 남은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고위급 수감자를 포함해 더 많은 팔레스타인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의 비율로 석방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십명과 이스라엘의 비바스 가족 3명 시신(어머니와 4살, 9개월 된 두 아들)의 교환도 제안했다. 앞서 하마스는 인질로 잡힌 비바스 가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60세 이상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30명의 교환 방안도 제시했는데 이스라엘이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자바린은 말했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살아있는 모든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먼저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시신이 포함된 하마스의 인질 교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인질 가운데 민간인과 군인의 분류를 놓고도 양측이 이견을 보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안한 석방 인질 명단에 있는 여성들 가운데 일부를 군인으로 간주했다. 우선 석방 대상이 아닌 군포로라는 주장이다.
가자지구 전투가 다시 격화하고 향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남은 인질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