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반대 여론 겨냥 "책임지지 않는건 리더십이 아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와 구호품 반입을 압박하겠다면서 "그게 옳을 뿐 아니라 좋은 전략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도심에 자리 잡은 이슬람국가(ISIS)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도심에서 전쟁은 민간인을 보호해야만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종류의 싸움에서 힘의 중심은 민간인"이라며 "민간인을 적의 품으로 몰아넣으면 전술적 승리를 얻을지언정 전략적으로 패배한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에 반감을 가지고 하마스와 동조하면 이스라엘이 당장의 군사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부에 민간인 보호는 도덕적 책임이자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우리의 지원은 타협이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 전구에서 전력을 전개해 우리의 방위 공약을 지키고 자원을 투입할 역량이 충분하다. 미국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의회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승인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공화당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대담한 새로운 리더십으로 포장하려고 할 텐데 착각하지 말라"며 "그것은 대담하거나 새롭거나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 위협으로 중국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발을 헛디뎌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국내에서 분열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맞서 동맹과 파트너들을 규합하는 데 엄청난 성과를 냈다면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을 개정한 것과 한미일 3자 협력 강화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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