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도중 폭발…당국 "이슬람 무장단체 소행 가능성 조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 남부 한 대학 체육관에서 폭탄 테러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일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필리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이 폭발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종교 행사 중 일어난 끔찍한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보복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1일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과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무장 대원 및 간부들의 소재지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고 전날 밝혔다.
필리핀 남부에서는 정부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과거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으로,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마우테 그룹이 마라위시를 점령하자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 토벌 작전을 벌였다.
마라위시 사태는 1천여 명의 희생자를 내고 5개월 만에 끝났지만, 이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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