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액, 690억달러 '역대 최대'…친환경차·SUV 수출확대 영향
"현대차그룹, 작년 이어 올해도 글로벌 3위 유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는 다소 축소하겠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수출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자동차 생산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4일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자동차 내수와 수출, 생산 전망을 이같이 제시했다.
보고서는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의 경우 완만한 경기 회복과 주요 전동화 모델 출시에도 전년 대비 1.7% 감소한 171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 효과,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고금리 등이 신규 수요를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선진 시장 소비 심리 회복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가 팔리고 수출액도 3.9% 상승한 7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41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액 기준 최고 실적을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174만대, 수출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7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으로, 특히 올해 1∼10월 전체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66.3%, 대미 전기차 수출은 77.0% 급증했다.
완성차 수출액도 북미,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의 꾸준한 수요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2% 상승한 약 6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연간 자동차 수출액 690억달러는 역대 최대 수치다.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은 지난해 541억 달러였다.
생산도 내수 증가와 지속적 수출 회복세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41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400만대 돌파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와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부족과 같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병목 현상 해소로 생산이 정상화해 대기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켰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9천102만대 수준으로, 미국(11.0%↑)은 물론 서유럽(11.5%↑)과 일본(11.4%↑),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21.3%↑) 등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또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10월 기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7.7%로 3위를 유지 중이다. 1위는 일본 도요타, 2위는 독일 폭스바겐으로 나타났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확대에도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약 69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 프랑스 등이 취하는 자국 생산 우대 정책에 대한 피해 최소화 등 수출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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