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8주간 식단변화 임상서 확인…시행하려면 의사와 상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대장암 치료 환자의 식단에 흰강낭콩(navy bean)을 하루 한 컵 추가하면 장 건강 개선과 유익균 증가 등으로 환자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 센터 캐리 대니얼-맥두걸 교수팀은 4일 의학저널 'e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서 대장암 치료 또는 전암성 용종 제거 환자 식단에 흰강낭콩을 추가하는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 등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 대장암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의 장내에 염증을 일으키고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대니얼-맥두걸 교수는 콩, 특히 흰강낭콩(Phaseolus vulgaris)에는 섬유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 번식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기능을 한다며 이는 면역 건강을 돕고 염증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또는 허리둘레 기준으로 비만인 대장암 치료(36명) 또는 전암성 용종 제거(12명) 환자를 일반 식단과 흰강낭콩 통조림 하루 한 컵(식이섬유 16g, 단백질 14g, 220kcal)을 추가한 식단에 무작위 배정해 4주씩 먹게 하는 임상시험(BE GONE trial)을 했다.
참가자들은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와 대사물질 등 분석을 위해 4주마다 대변과 공복 혈액 표본을 제공했다. 분석 대상은 임상시험 기간 중 제공된 콩의 80% 이상을 먹고 일주일에 5일 이상 처방된 식이요법을 따른 참가자들이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흰강낭콩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암 예방 및 치료 결과 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 미생물 군집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흰강낭콩 섭취 그룹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이 증가했고, 유익한 박테리아인 피칼리박테리아, 유박테리아, 비피도박테리아 등은 늘어났지만 병원성 박테리아들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맥두걸 교수는 "식단 개입만으로 장내 미생물 군집 다양성 변화를 확인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 결과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 식품이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콩 섭취를 중단하면 긍정적인 효과는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콩은 장 염증을 유발하거나 배변 습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지도가 없으면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이 식단을 시도하려면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eBIOMedicine, Carrie Daniel-MacDougall et al., 'Modulating a prebiotic food source influences inflammation and immune-regulating gut microbes and metabolites: insights from the BE GONE trial', https://www.thelancet.com/journals/ebiom/article/PIIS2352-3964(23)00439-5/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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