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INC는 5곳 중 1곳만 건져…모디 "총선 '해트 트릭' 징조"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인도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핵심 주(州) 3곳의 의회 선거에서 압승,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BJP는 지난달 의회 선거가 실시된 5개 주에 대한 개표 결과 3개 주에서 크게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서부 라자스탄주, 중부 차티스가르주, 남부 텔랑가나주, 동북부 미조람주에서 지난달 실시됐으며 개표는 전날 시작, 이날 현재 대부분 마무리됐다.
동북부의 작은 주인 미조람을 제외한 4개 주는 모두 인도 정국에서 비중 있는 곳으로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4∼5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 동향의 가늠자'로 주목받아왔다.
개표 결과 BJP는 마디아프라데시주, 라자스탄주, 차티스가르주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를 크게 앞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BJP는 마디아프라데시주(의석 230석) 선거에서 절반을 크게 넘은 163석을 얻어 66석에 그친 INC를 압도했다.
BJP는 라자스탄주(199석)와 차티스가르주(90석) 선거에서도 각각 115석, 54석을 확보해 70석과 35석을 건지는 데 그친 INC를 제쳤다.
이로써 BJP는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수성에 성공하게 됐고, 라자스탄주와 차티스가르주의 집권당이었던 INC는 BJP에 밀려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INC는 텔랑가나주(119석) 선거에서 65석을 차지해 39석에 그친 집권 지역정당 BRS에 승리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조람주(40석) 선거에서는 BJP(2석)와 INC(1석) 모두 의미 있는 성적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3연임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BJP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디 총리도 총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날 저녁 뉴델리 BJP 당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인도 심장부라 할 수 있는 3개 주에서 "역사적이고 유례없는 해트 트릭을 했다"면서 "이는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총선을 잇달아 3번 승리하는) 또 하나의 해트 트릭을 할 수 있다는 징조"라고 자평했다.
INC의 참패에 대해서는 "INC 등 야권이 장기집권 중인 모디 정부를 끝내려고 수립한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INC는 유세 기간 일자리 문제와 소외된 카스트 차별 등을 고리로 BJP를 공격했다. BJP는 INC가 집권 중인 주 정부의 부패, 연고주의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맞섰다.
1885년에 설립된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 INC는 1947년 독립 후 정당으로 변신, 지난 70여년간 인도 정치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위상이 크게 추락한 상태다.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외증손자인 라훌 간디 전 INC 총재가 실질적인 리더로 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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