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 결과 관련 안전조치 현황·계획 공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는 5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누설한 것과 관련해 민간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누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수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나온 권고사항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서면 배포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런 내용의 안전조치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조사단은 이날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와 핵종 등이 누출된 원인 등을 조사한 결과와 함께 방사성 물질이 부지 외부로는 유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관련해 원안위에 적절한 안전조치 등을 할 것을 권고했다.
원안위는 우선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에서 누수를 일으킨 차수막과 차수구조물은 내년 3월까지 공사를 진행해 손상을 복구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물은 수집해 방사능 분석 후 처리하기로 했다.
또 저장조의 누수 자체를 막기 위해 사용후핵연료를 건식 저장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2025년 7월까지 조기에 마무리하고, 여기에 담긴 냉각수를 빼기로 했다.
건설 후 한 번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월성 1~4호기 저장조 바닥부의 방수 물질인 에폭시라이너는 지난해 한수원에 전체 점검과 보수계획 수립을 요구했으며 2026년까지 점검과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원안위는 밝혔다.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지하수 집수시설)에서 삼중수소가 담긴 공기가 유출되며 여기에 고농도 삼중수소가 담긴 물이 만들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공기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터빈갤러리 폐 기체 처리설비 압력을 조절해 공기 유출을 막았고, 설비와 터빈갤러리와 통로가 된 맨홀 뚜껑을 밀봉하는 작업도 마쳤다.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와 1호기 터빈갤러리에서 확인된 감마 핵종 원인으로 지목된 1호기 폐수지저장탱크(SRT)는 누설을 막기 위해 본체와 집수조를 보수하기로 했다.
현재 1호기와 2호기 탱크는 외부 누설이 없는 상태로, 누설 방지를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라이너를 추가 설치했다고 원안위는 밝혔다.
향후 누설 예방을 위해 지하수 방사능 분석 주기를 부지 내부는 2주 1회에서 주 1회 또는 하루 1회로, 외부는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저장조 누설 감시를 위한 지하수 관측정 7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부지 내 매설관을 교체하도록 했으며,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하수 삼중수소 농도가 최근 5년간 측정값 표준편차의 3배 이상을 벗어나면 원인조사를 하는 등 장기 운영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원안위는 "민간조사단의 권고를 반영한 안전성 강화 및 후속 보완 조사 계획을 수립해 지속해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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