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된 가자지구를 찾아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을 재개할 것을 양측에 촉구했다.
스폴야릭 총재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ICRC 의료팀을 만났다. 향후 수주간 가자지구에 머물며 전란 속에 부상한 주민을 치료하는 병원과 구호품 전달 현장 등지를 찾고 이스라엘도 방문할 예정이다.
스폴야릭 총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일주일간의 일시 휴전을 종료하고 교전을 재개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교전 재개 후 공습 지역이 가자지구 남부로 확대되면서 이미 집을 떠난 주민들이 피난처를 다시 버리고 어딘가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을 개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없다는 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자지구 곳곳이 군사적으로 포위된 현재 상황에선 적절한 인도주의적 대응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제가 가자지구를 방문한 목적은 절박한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민간인의 생명이 모든 측면에서 보호되고 존중돼야 하며 인질을 ICRC가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폴야릭 총재는 "잠시 있었던 인도주의적 휴전은 인류가 고통을 줄이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심어줬다"면서 "우리는 추가 휴전 협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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