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한미일, 中·러·北 허위정보 대응 협력도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강병철 특파원 =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8~9일)와 관련, "북한의 위협을 비롯해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에 참석해 "캠프 데이비드 회의가 끝난 지 몇 달이 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3국간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많은 이니셔티브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빠르게 진전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공격적인 핵 태세 및 호전적 수사 등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한미일)가 역내 안전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집단적 대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최근 군사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 "북한이 두 차례 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김정은과 푸틴 간 정상회담 뒤에 발사가 성공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과 관련, "중국, 러시아, 북한을 포함한 외국 기관의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외국의 정보 조작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초국가적인 위협이며 우리는 이에 대응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 안보 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3국간 협력을 거론한 뒤 "우리는 인공지능(AI) 분야와 청정에너지 등 중요한 신흥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공동 이니셔티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는 행사에서 한미일이 공급망 협력을 필요로 하는 5∼6개의 핵심 기술을 지정해 공동의 리스트를 만들자고 제언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무엇이 가장 민감하고 우선순위에 있는 기술인지에 대해 공동의 명단을 만들어 이들 기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원재료와 공급망을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퍼트 전 대사는 이 같은 리스트에 입각해 전략 산업 관련 공급망 단절을 막기 위한 3국간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도 거론했다.
아울러 리퍼트 전 대사는 세 나라 정부가 업계 리더들을 참여시켜 특정 국가의 경제보복 등에 맞선 공동 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공조도 진전이 필요한 영역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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