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산소·질소 생산·저장설비 착공…포스코퓨처엠 등에 공급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t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고 5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곳에 1천억원을 투자해 산업용 산소와 질소를 연 25만t 생산할 계획이다.
약 1만6천500여㎡(5천평) 부지에 산소공장을 신설하고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와 액체산소 2천t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장탱크 등을 설치한다.
내년 하반기에 대형 저장 탱크를 먼저 설치하고,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ASU 설비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퓨처엠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이같이 생산된 고순도 산소·질소를 공급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ASU와 대형 저장탱크를 통해 연간 양극재는 10만t, 순니켈은 5만t, 전구체는 11만t까지 공급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부터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용 가스를 활용한 신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1월에는 '산업가스사업부'를 신설해 산업용 가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포스코가 포항·광양 제철소에 보유한 산소공장은 총 22개다.
포스코는 연간 1천700만t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 중으로, 이 가운데 1천600만t은 철강 생산 공정에서 사용된다.
산소와 질소는 철강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다.
국내 기체 가스 시장 규모는 연 2조2천억원에 달하며, 액체 가스 시장 규모는 연 5천억원이다. 특히 기체 시장 수요처 중 반도체, 이차전지 소재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포스코는 전망했다.
포스코는 "현재 해외 및 사모펀드 소유 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산업가스 시장에서 포스코가 산소공장 준공으로 공급 확대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수요처 근처에 ASU 설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산소·질소 등의 일반 산업용 가스와 함께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희귀 가스와 제철소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 가스 상용화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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