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누구 편도 안 들고 누가 되든 대만 정책은 불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대만 선거는 외부 간섭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드커크 사무처장은 전날 국립대만대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내년 1월 13일)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에서 누구 편도 들지 않을 것이고 누가 되든 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의 선거 과정과 민주주의 체제를 신뢰하고 있으며 대만 유권자들도 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대만을 포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다시 밝히는 수준이었지만, 근래 중국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선거에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 때문에 관련 발언이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과 대만해협에서 어느 일방의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선거 절차를 존중하라고 요구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우드커크 사무처장은 아울러 외부의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대만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여러 국가와 비국가단체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 대만은 단일 국가의 여러 행위자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지만, 모두 외부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우드커크 사무처장은 그러면서 '중국판 틱톡'인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Douyin)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는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것으로 더우인을 설치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안전성과 정확성 면에서 더우인은 미국 정부를 안심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를 포함한 각종 전자기기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 강화 등이 미국과 대만 간 협력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우드커크 사무처장은 외부 세력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각종 선거를 조작할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디지털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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