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미 교수 연구팀, 성인 500명 대상 설문 결과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디지털 치료기기로도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적지만, 긍정적인 인식은 잡혀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경미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최근호에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치료제 사용 현황과 인식, 선호 요소 등을 조사하기 위해 20~60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치료·예방·관리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웨어러블 기기·게임 등이 여기 속한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16.8%(84명)만이 디지털 치료제를 들어봤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6%가 사용 경험이 있었다.
디지털 치료제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하거나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7.8%였다. 예방과 관리에 도움 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각각 전체의 49.8%와 58.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인지도와 사용 경험 정도가 현저하게 낮은 시점에서 해당 서비스의 인식과 선호 요소에 대한 해석은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디지털 치료제가 그 목적인 의학적 어려움 치료·예방·관리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의 한 방법으로 디지털 치료제의 전도유망한 입지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해 도움받고 싶은 영역을 묻는 질문에는 스트레스 관리가 61.8%로 가장 많았으며, 우울·불안 등 정서 관련 문제가 57.7%, 수면·식사 등 생활 습관 문제가 39.6%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기기 형태로는 응답자의 70.2%가 휴대전화를 꼽았고 가장 선호하는 디지털 콘텐츠 유형은 글·오디오·비디오(30.8%)였다.
디지털 치료제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 '효과성이 증명된 프로그램', '증상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꼽혔다.
또 응답자의 40%는 기기 사용과 관련한 비밀 유지가 어렵다는 측면을 아쉽거나 우려되는 점으로 지적했다.
연구팀은 "사용자들은 기술 기반 서비스가 주로 앱 또는 인터넷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많이 수집되며 이러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서비스가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보존·공유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사용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처음으로 허가받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에임메드가 개발한 불면증 증상 개선용 소프트웨어 '솜즈'다. 이어 지난 4월 웰트의 불면증 개선용 소프트웨어 'WELT-I'가 두 번째로 허가된 바 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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