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장, 농축우라늄·핵잠 건조 등 한미간 컨소시엄 구성 제안
前주미日대사, 한일경제협력체에 "제도화가 협력 후퇴 막을 유일한 방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은 5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대선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으로 향후 한반도 안보 지형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낸 박 원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한국·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제공하기보다 자체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발언 중 일부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나 '트럼프 트라우마'는 한국인의 마음속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1990년대 초부터 모든 외교적인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지난 30년간 북한의 핵 야망을 차단할 모든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저는 매우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한국 국민의 좌절과 절망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의 76%가 한국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찬성하고 있다는 연초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소개했다.
박 원장은 또 "현재 농축 우라늄 시장은 러시아가 46%, 중국이 10~1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도 22%의 우라늄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라늄 공급망에 교착 상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핵에너지 안보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간 원자력 발전소에 우라늄을 공급하기 위한 한미 양국이나 한미일 3자간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 산업에서 중국의 놀라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라면서 "한미가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함정 건조 및 다른 방산 관련 생산에 대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로 호혜적인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한미간 우주 협력도 제안했다.
박 원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한일 경제협력체 구성 제안과 관련해서는 연구원 내에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 일본 대사는 이날 한일 경제협력체 구성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그 이유로 "(한일간) 연결은 (한미일) 삼각관계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안보 분야에는 (협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경제적 분야가 중요하다"라면서 "한일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력) 제도화가 (한미일 3국 협력의) 후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75년간 세계질서는 불완전했지만, 3차 세계대전이나 핵전쟁이 없었으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번영했다"라면서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주도적으로 형성한 질서의 근간은 공동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각자가 추구하는 이익이 있으나 괜찮다. 그것이 공동 이익과 상호 배제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75년간의 세계질서를 더 공고하게 하는 것이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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