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계열사 대표 14명 교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등 38개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 3세 신유열 전무, 1년 만에 승진…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책임진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작년 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부문 상무로 승진한지 1년 만에 승진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를 지휘한다. 미래성장실은 글로벌과 신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롯데 측은 신 전무가 작년부터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높였고, 롯데케미칼 도쿄지사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60대 8명 퇴진 등 계열사 대표 14명 교체…"세대교체·여성 발탁"
롯데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60대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는 등 모두 14명의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번 인사에서 5년간 화학 사업을 진두지휘한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가 선임되면서 그룹 내에서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사장 직급은 작년보다 5세 젊어졌다.
롯데는 또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사업 분야의 외부전문가 3명도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존스랑라살(JLL) 코리아 대표가, 롯데e커머스 대표이사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가,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가 각각 영입됐다. 김 신임 대표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와 지난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모두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 물류 전문가를 영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롯데 측은 전했다.
이번 롯데 인사에서 전무 이상 고위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높아졌다.
신규 여성 임원은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4명이 배출됐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정보기술(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는다.
롯데 측은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강화에 방점을 뒀다"며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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