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상승 베팅 줄이고 달러 약세 전망 거둬들이기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달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가운데, 미 증시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달에만 9%가량 오르고 미 국채 금리는 급락한 가운데, 시장 기대처럼 미국이 향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 혹은 시장이 너무 앞서나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는 보고서를 통해 "약세론자(곰)가 더는 남아있지 않다"면서 주식 대량 매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봤다.
그는 시장 추진력을 이용하는 원자재 거래 전문가들이 지난달 2천250억 달러(약 295조원) 정도 주식을 매입했다고 추산하면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빠른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증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레이더들이 주식 매수보다는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봤다.
모건스탠리의 프라임 중개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일부 발 빠른 트레이더들은 벌써 주식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다.
빌 미니를 비롯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매도 포지션을 늘렸다고 전했다.
S&P 500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어섰고 이는 과매수 구간을 뜻한다는 기술적 분석도 나온다.
호주 펜달그룹의 에이미 셰 패트릭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간 과도하다고 보면서, 미 국채에 대한 매수 포지션 비중을 줄이고 미국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화와 브라질 헤알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웨이 리를 비롯한 블랙록 전략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중반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면서 "시장이 실망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체제를 정의하는 것은 더 높은 금리와 확대된 변동성"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에 자산운용의 거시 리서치 책임자인 플로리안 옐포는 최근 랠리에 대해 "과도한 희열의 신호"라면서 "주가가 더는 매력적이지 않다. 비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의 주가가 적정하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한 상황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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