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 '글로벌 해운시황 동향 및 전망' 세미나
"컨테이너선 공급과잉 불가피…선박해체 등 운임하락 방어수단 총동원될것"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현존하는 컨테이너 선대 대비 발주 잔량의 비율이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해운협회에서 개최된 '글로벌 해운 시황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정보팀장은 글로벌 선대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석주 팀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기준 컨테이너 선대는 2천72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며, 신조선 발주 잔량은 747만TEU다.
현존 컨테이너선 대비 발주 잔량 비율은 27.5%로, 2009년 초 기록한 37.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8년간 평균 현존 선대 대비 발주 잔량 비율과 비교해도 이는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 2011∼2015년, 2016∼2020년 4년간 평균 현존 선대 대비 발주 잔량은 각각 23.8%, 14.6%였다.
문제는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올해 0.5% 증가하며 사실상 정체기를 보내다 내년에 이르러 3.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팀장은 "신조선 인도는 증가하지만 물동량은 위축돼 선대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노후선 등에 대한 선박 해체가 부진한 것을 강조했다. 올해 선박 해체는 총 10만5천TEU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2022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1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 팀장은 "선사들이 공급 압력을 방어할 수 있는 카드가 남았다"며 "향후 선사들의 다각적인 공급 조절 시도가 총동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사들이 노후선 해체, 계선(선박을 육지에 매어 두는 것), 임시 결항, 항로 및 선체 속도 조절을 통한 연료 절감 등을 통해 공급 압력을 완화해 운임 하락의 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노후선 비율이 높은 만큼 향후 선박 해체량이 공급 변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현재 유휴 선복량이 4.7%에 그치는 만큼 운임이 하락할 경우 계선이 확대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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