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축출 사태'로 오픈AI 주춤…구글, '제미나이' 전격 공개
메타 주축 IBM·인텔 등 50개 기업·대학·기관 'AI동맹' 결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구글이 최신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6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AI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 구도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합, 구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주축을 이룬 'AI 동맹'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오픈AI가 MS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GPT-4'에 이어 지난달 'GPT-4 터보'를 선보이면서 AI 개발 경쟁에 선두 주자로 평가받았다.
GPT-4 터보는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할 수 있어 책 전체를 요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최신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3'(DALL-E 3)의 이미지와 텍스트-음성 변환을 지원한다.
그러나 오픈AI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로 잠시 주춤한 사이 구글이 'GPT-4'를 뛰어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를 전격 공개했다.
제미나이는 당초 올가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구글은 울트라와 프로, 나노 등 3개 모델 중 최상위 버전인 울트라를 내년 초 출시한다고 밝히면서도 제미나이를 이날 공개했다.
오픈AI가 혼란한 틈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챗GPT 출시로 오픈AI에 빼앗긴 원조 'AI 기업'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실제 오픈AI는 지난달 내놓을 예정이었던 'GPT스토어'를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일로 우리는 바빠졌다"며 내년 초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GPT스토어'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개발자들이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챗봇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오픈AI·MS 연합 전선 및 구글의 경쟁구도에 뒤늦게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IBM을 주축으로 한 '동맹군'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메타와 IBM을 비롯해 50개 이상 인공지능(AI) 관련 기업과 기관은 'AI 동맹(Alliance)'을 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동맹은 구글이나 오픈AI와 달리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오픈 소스로 제공해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맹에는 인텔, AMD, 오라클 등 기업과 사일로 AI, 스태빌리티 AI 등 스타트업, 예일대, 코넬대 등 대학 및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국 정부기관도 참여했다.
이 동맹은 AI 분야의 '개방형 혁신과 개방형 과학'을 지지하는 자원을 모으고 있으며, 빅테크와 학계 등이 기술을 무료로 공유하는 오픈 소스를 지원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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