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70달러 밑으로…美 휘발유 가격도 11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3-12-07 10:13   수정 2023-12-07 10:17

WTI 70달러 밑으로…美 휘발유 가격도 11개월 만에 최저
3.22달러에서 연말 3달러 밑으로 내려갈 수도…"소비심리 회복 기대"
미국 휘발유 재고 1주간 540만 배럴 늘어…원유 재고는 감소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휘발유 가격은 11개월 만에 최저를 찍었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이날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가 1월 3일 이후 최저인 갤런(3.78ℓ) 당 3.22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9월 중순 고점 대비로는 15%가량 하락한 것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3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이며, 연말 쇼핑·여행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은 최근의 국제 유가 급락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방침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4.07%나 급락해 69.3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이며, WTI 선물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 53분 기준 WTI 선물은 69.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정보 제공업체인 가스 버디의 패트릭 더한 애널리스트는 "OPEC+의 감산 방침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를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연말까지 갤런당 2.99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에는 공급 증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지난해 이후 생산량을 늘렸고 최근 몇 달 사이 재고를 늘려왔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1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540만 배럴 늘어난 2억2천36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0만 배럴 증가를 뛰어넘은 것이다.
반면 이 기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전략비축유 제외)는 7주 만에 처음 하락했고, 100만 배럴이 줄었을 것으로 봤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460만 배럴 감소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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