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라브로프, 작년 G20서 아이폰·애플 워치 사용 의혹 받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 누리꾼이 올린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아이폰을 '화웨이 P60 프로'로 교체"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현지 매체에 라브로프 장관이 오래전 미국 아이폰 사용을 중단했고 현재는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했을 때 아이폰과 애플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그는 당시 러시아 매체에 "이 시계는 애플이 만든 것이 아니라 화웨이가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아이폰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아이폰이 미국 정보기관의 첩보 수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의혹 제기의 형태로 공개적으로 '보안 문제'를 거론해왔다.
중국 당국은 올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는 올해부터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미국의 스파이 활동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직장에서 아이폰과 기타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조치가 러시아 다른 부처로도 확대 시행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말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를 장착한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았다.
그 직후 중국을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방중 전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 출시를 축하하면서 "나에게는 화웨이 휴대전화가 한 대 있는데 아주 멋지다. 이 휴대전화는 아주 좋고, '그링고'(gringos)들이 엿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링고'는 중남미에서 외국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주로 미국인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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