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피해 접수한 뒤 보상 여부와 방법 결정"
2017년 수도권 정전 때 500여건, 8억원대 배상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울산에서 지난 6일 약 2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큰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재산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울산 정전과 관련해 1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 신고는 대부분 상업시설과 관련됐다.
전날 정전 사고가 난 지역은 울산 남구 옥동·무거동·신정동 등 주택 밀집 지역으로 아파트 157개 단지 등 일반 가정과 대형마트, 일반 상점, 식당, 병원 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고, 저녁 식사 시간 가까이 발생한 정전으로 저녁 예약이 취소되는 등 식당들이 장사를 망치기도 했다.
현대차 공장 등이 있는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 도시지만 정전 발생 지역이 주택 밀집지여서 산업단지에서 보고된 대규모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형 레미콘 공장 등 일부 산업 시설도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우선 피해 접수를 하고 나서 보상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전기공급 약관에 따르면 한전은 설비 고장에 의한 정전 피해가 나더라도 납품받은 부품 불량으로 정전이 일어나는 등 자사의 '직접 책임'이 아닌 경우라면 손해배상을 하지 않는다.
전력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가구 규모의 정전 때는 한전의 직접 책임이 인정돼 500여건에 걸쳐 총 8억여원의 손해배상이 이뤄진 사례가 있다.
한전은 전날 정전의 1차 원인이 울산 남구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개폐장치 내부의 절연 파손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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