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조사…올해 성장률 4%→3.3%, 내년 3%→2.7%로 하향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홍콩 경제가 중국의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를 지난 9월 조사의 4.0%에서 3.3%로 낮췄다.
올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이전 조사의 6.5%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 역시 이전 예상치 3%보다 낮아졌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올해 관광 부문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데도 팬데믹 이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하향 조정된 올해 전망치는 올해 3.2% 성장할 것이라는 홍콩 정부의 공식 전망에도 부합한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이 같은 전망을 발표하면서 수출과 소비자 신뢰에 부담을 주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긴축적인 금융환경 등 외부 환경의 어려움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자국 통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 금리를 인상해 왔다.
하지만 연준이 내년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더라도 홍콩은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6일 홍콩의 신용등급 Aa3를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날 중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중국과 긴밀한 정치적, 제도적, 경제적, 재정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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