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아 경제 회랑 구축, 구체적·단계적 접근 필요"
"中, 식량안보 강조…곡창지대 동북3성 한중 협력 유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한국·중국의 기업인과 경제 전문가들이 7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제10회 동북아공동체 포럼에서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지역에서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원동욱 동아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중국의 초국경 경제 협력 구상인 '동북아 경제 회랑'은 중국에 편중된 협력 구도로, 동북아 핵심 이해 당사국들이 배제된 데다 중국 지방정부 차원에서 추진돼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미중 간 전략 경쟁 심화 속에 한미일이 반중(反中) 블록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한국으로서는 동북아 경제 회랑 구축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북아 경제 회랑 구축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정학적인 요인과 사업 타당성, 소요 재원을 면밀히 고려해 구체적·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 교수는 "한국 내 반중 정서 고조, 미국 친화적인 외교 정책으로 한중 간 협력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만,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한국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경제 회랑의 기초가 되는 북중 접경 거점 지역 협력 개발은 한중간 이익 공유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 대표처의 이상훈 대표는 "중국의 식량 안보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주요 곡창지대인 헤이룽장과 지린의 농업 현대화 사업이 국가 차원에서 더욱 중시될 것"이라며 "농업은 동북 3성에서 한중 간 협력이 유망한 산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품가공업 기술 개발과 스마트팜 조성 분야의 한중 간 협력,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는 의료와 바이오, 헬스, 뷰티 분야의 협력 플랫폼 조성을 제안했다.
이명근 고신대 교수는 한중 의료·미용 산업 협력 모델을 제시했고, 지성태 서울대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한국 스마트 농업을 소개하며 한중 협력 추진을 제안했다.
중국 측 참가자인 동북재경대 동북아경제원구원 란톈 부원장과 싸이수치 선양농대 교수는 각각 동북 지역 디지털 경제 현황과 농촌 진흥 추진 정책을 설명한 뒤 한중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랴오닝성지회,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 개최했으며, 동북 3성 지역 한국과 중국 기업인, 경제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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