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전투기 SU-35S 대동…특별 비행 허가 받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할 때 이례적으로 자국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것은 중동의 위험한 정세 때문이라고 크렘린궁이 설명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 일류신-96을 타고 UAE 아부다비를 향할 때 러시아군의 4++세대 전투기 수호이(SU)-35S 편대가 호위한 이유를 묻는 말에 "그 지역은 격동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UAE와 사우디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국가라면, 그 주변 지역은 분명 위험과 예측 불가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따라서 러시아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는 적절한 수준의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긴 하지만 타국을 순방하는 데 자국군의 전투기를 대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가 UAE 아부다비에 착륙하기 전까지 다양한 등급의 무기를 탑재한 러시아 항공우주군 Su-35S 4대가 호위를 맡았으며 이들이 지나는 영공의 관할 국가에서 특별 비행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u-35S가 UAE에 잘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투기는 지난달 UAE 두바이 에어쇼에서 곡예비행과 기동 능력을 시연한 바 있다.
최고 시속 2천500㎞를 내는 Su-35S는 정밀 무기와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하루 만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UAE 방문은 사전에 계획됐었고 사우디 왕세자의 러시아 방문이 검토되고 있었다"면서 "왕세자의 방문을 실행할 수 없는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UAE 방문 때 사우디를 들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날짜 등 세부 사항은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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