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반입량 늘리고 구호트럭 검사 위해 제2검문소 개방하기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위기를 맞은 가자지구에 대한 제한적인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7일(현지시간) 오후 "인도주의 붕괴와 풍토병 발생 예방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연료 보충분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도록 허용한다는 전시 내각의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연료 반입량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은 채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인 코가트(COGAT)의 엘라드 고렌 대령은 기자들에게 "연료의 양에 대해서는 유엔 기구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고렌 대령은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반입할 국제사회 구호트럭을 검사할 수 있도록 향후 며칠 안에 케렘 샬롬 검문소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렘 샬롬은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마을로, 이스라엘은 지난 몇 주간 미국 등의 요청으로 라파 국경을 통한 구호 트럭 진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케렘 샬롬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만7천명을 넘었으며 4만6천명 이상의 부상자와 19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부상자와 피란민들은 물과 식량, 의료 물자가 태부족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는 이집트 쪽의 라파 국경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보행로를 위해 설계된 만큼 트럭 운행에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유엔 등 국제사회는 케렘 샬롬도 함께 개방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요구해 왔다. 전쟁 발발 전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화물량의 60% 이상이 케렘 샬롬을 통해 이뤄졌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케렘 샬롬에 대해 "곧 개방될 수 있다는 좋은 조짐이 보인다"며 "(실제 개방되면)우리가 몇 주 만에 맞이하는 첫 번째 기적이며 인도주의 구호작전의 물류 기반을 엄청나게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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