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외교장관, 왕이 부장과 회담…"평화회담 나서도록 해달라"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반군 공세에 고전 중인 미얀마 군사정권이 중국에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공격을 중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란창강·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은 딴 스웨 군정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도움을 청했다.
딴 스웨 장관은 중국이 영향력을 가진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군부를 상대로 한 전투를 중단하고 평화회담에 나서도록 압박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이라와디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 10월 27일 중국과 접한 미얀마 북부 샨주에서 군정 타도를 목표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가세해 미얀마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반군 공세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얀마 관계가 악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8일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 긴급회의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미얀마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암묵적 지원이 없었다면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지난달 19일 군정 승인 아래 반중 집회도 열렸다.
군정이 2021년 쿠데타 이후 밀월 관계를 이어온 중국에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다만 군정은 이후 태세를 바꿔 다시 중국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딴 스웨 장관은 지난달 23일 미얀마에서 천하이 주미얀마 중국대사와 만났다.
군정은 지난달 28일에는 양국 해군 합동 훈련을 위해 중국 함정이 이날 미얀마 틸라와항에 도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