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판적 이해 역량, 남성이 여성보다 높고 학력에 비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디어 리터러시, 즉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세대는 30대이고,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군산대 미디어문화학과 고흥석 교수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의 지역 격차' 연구 결과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은 30대가 3.23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21로 2위에 올랐다.
고 교수는 지난해 '한국미디어패널' 조사 데이터 중 19세 이상 응답자 9천57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응답자가 접한 정보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 살펴본다',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지 살펴본다', '상업적 의도를 담고 있는지 판단해본다',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는지 판단해본다', '관련해서 다양한 입장들을 알아보기 위해 추가 정보를 찾아본다' 등 5개 문항을 1∼5점 척도로 측정하고 그 평균값을 분석에 활용했다.
연령별 미디어 리터러시는 30대와 20대의 뒤를 이어 40대(3.10), 50대(3.00), 60대(2.68) 순으로 조사됐다.
고 교수는 "이들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며 "즉 고연령층일수록 비판적 이해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녀 성별로 비교하면 남성(2.91)이 여성(2.7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교육 수준도 학력이 높을수록 비판적 이해 역량이 높았다. 대학원 재학 이상이 3.47, 대졸 이상이 3.18, 고졸 이상이 2.83, 중졸이 2.21, 초졸이 1.83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득에 따라 분류하면 월평균 개인 소득 400만원 이상 집단이 3.27로 가장 높았고 300만∼400만원 집단(3.13)과 200만∼300만원 집단(3.07)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 역량이 가장 떨어지는 집단은 월 100만∼200만원(2.13)으로 100만원 미만(2.69)이나 소득이 없는 집단(2.73)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7로 가장 높았고 경기(2.94), 광역·특별자치시(2.90), 지역(2.53)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성별, 연령에 따른 비판적 이해 역량의 차이는 서울, 경기 이외 지역에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고 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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