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언문 초안에 다양한 선택지 마련, 각국 협상 돌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다양한 화석연료 감축안을 담은 공동선언문 초안이 공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은 회의 마지막날인 12일까지 선언에 들어갈 표현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합의안 도출이 불발될 경우 화석연료와 관련한 내용이 아예 빠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COP28 선언문 초안은 "중요한 고비인 향후 10년간 더 많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포함할 수 있는 화석연료 감축과 관련한 다수의 선택지를 마련했다.
첫번째는 '가용한 최선의 과학에 맞춘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다.
이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화석연료 감축과 관련한 방법론이나 목표 시기가 없어 이 문구가 선택될 경우 단순히 선언적 표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조건이 포함된 선택지로는 '가용한 최선의 과학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1.5 경로, 그리고 파리 협정의 원칙 및 조문에 따른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라는 문구가 있다.
구체적 시점을 못박은 선택지도 있다. '10년 내 화석연료 소비가 최고조에 이를 필요성과, 2050년보다 훨씬 앞서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화석연료의 꾸준한 단계적 폐지'다.
또 '금세기 중반 즈음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이산화탄소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화석연료의 꾸준한 단계적 폐지와 급속한 사용 감축'도 있다.
'향후 10년간 화석연료의 신속하고 꾸준한 단계적 폐지와 새로운 석탄발전 허가의 즉각 중단'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하거나, '에너지 빈곤이나 에너지 전환과 관련되지 않는 화석 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정도에 그치는 방안도 제시됐다.
마지막으로는 선언문에 화석연료 감축 관련 표현을 아예 넣지 않는 경우다.
화석연료 감축은 각국 경제발전과 관련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으며 선언문 조율 과정에서 상당 부분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기후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화석연료를 즉각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의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아닌 완전한 퇴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절충안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COP28 개막 연설에서 "지구 온도 상승 1.5℃ 제한이라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모든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멈출 때만이 가능하다"며 "감소나 완화가 아니라 퇴출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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