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힌 것을 가리켜 "정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선거를 사용한다"며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크림, 세바스토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지에서 투표를 진행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선거를 치르는 것은 우크라이나 헌법과 법률, 국제법 규범과 원칙, 그리고 유엔 헌장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런 선거 과정은 과거의 다른 유사한 선전 활동과 마찬가지로 무효"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영토가 투표에 포함된다면 전체적인 러시아 대선 결과의 정당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무부는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대선을 치르러는 러시아의 의도를 단호히 규탄하고, 관련자를 제재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시아의 선거는 민주주의와 관련이 없는 유사선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러시아 상원은 차기 대통령선거일을 내년 3월17일로 최종 확정했다.
이튿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군인들을 초대해 훈장을 수여한 뒤 비공식 대화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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