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남부에서 30여 년 만에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브루셀라병이 발생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대만 농업부 동식물방역검역서(이하 방검서)는 남부 핑둥현 동물방역소가 지난 7일 관할 주루 지역 양 목장의 젖먹이 양 3마리에게서 브루셀라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할 방역소가 즉시 절차에 따라 해당 양들을 살처분했으며 해당 목장 시설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방검서는 이번에 발견된 브루셀라병이 매년 소 목장 554곳, 양 목장 185곳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기 검사에서 발견됐다며,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양 목장이 젖짜기 등 낙농 체험 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지역 사회 주민에 대한 전파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쉬룽빈 방검서 부(副)서장은 대만이 젖먹이 양에 대한 브루셀라병 검사를 1986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양성 사례가 없었다면서 양이 마지막으로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은 30여년 전의 일이라고 밝혔다.
소·돼지 등에 주로 발생하는 브루셀라병은 멸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통해 사람에게도 옮겨지는 데,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발열·피로·관절통 증세를 보인다.
브루셀라에 감염된 가축은 무조건 살처분해야 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전파가 빠르고 재발이 잘 되기 때문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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