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무너지고 8만가구 이상 정전…차량 전복도 속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테네시주 중부를 토네이도가 덮쳐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AP·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중부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전날 이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세 명이 사망하고 내슈빌 교외에서도 세 명이 숨졌다고 당국이 밝혔다.
내슈빌 교외 지역 사망자 중 한명은 토네이도 상륙 당시 이동식 주택에 머물다 변을 당했다. 토네이도의 위력에 이 이동식 주택이 날아가 또 다른 주택을 덮치며 해당 주택에 있던 엄마와 두 살배기 아기까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병원에서는 토네이도로 인해 부상을 당한 23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 중에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크게 다친 어린이 두 명도 포함됐다고 내슈빌 경찰은 전했다.
응급 구조요원들은 "아직 수색·구조 단계에 있다"며 주민들에게 도로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요청했다.
물적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전날 밤 테네시주에서 8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
강풍으로 인해 주택이 뜯겨나가고 나무들이 쓰러졌으며 차량이 전복되고 송전선도 파손됐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클락스빌 소방서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파손된 주택의 잔해가 잔디밭에 흩어져있고 고속도로에는 견인 트레일러가 옆으로 뒤집혀 있으며 건물 벽에서 단열재가 뜯어져 나간 모습이 담겨 있다.
클락스빌 시장 조 피츠는 성명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시 당국은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앞서 테네시주에 여러 차례 토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9일 오후 2시 이 지역에 상륙했다.
당국은 지역 고등학교에 대피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는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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